생활지도와 상담: 청소년 자녀의 <중독> 진단 기준

청소년의 중독

요즘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내 자녀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청소년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체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인데 ,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거나 성취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다른 것에 푹 빠지기 쉽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중독으로 쉽게 빠져들고 그 지속성과 결과의 심각성도 성인보다 더 크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중독되는 대상에는 인터넷, 게임, 도박 ( 온라인 ) 이 있다. 이들 각각의 특징과 진단 기준을 정리해 보았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인터넷 중독은 지나치고 지속적인 인터넷 사용으로 인하여 신체적 , 심리, 정서적 , 사회적으로 심각한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비물질 중독으로 구분된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더 많은 문제를 경험하고 , 성인에 비해 청소년의 발달과정에 훨씬 심리적 , 신체적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고가 많다. 다음은 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증상들이다. 내 자녀가 혹시 인터넷 중독이 아닐까 걱정된다면 , 다음의 항목들을 잘 점검해 보자..

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증상: (1) 인터넷 사용에 대한 갈망 : 중독 초기에 강한 갈망을 느끼고 , 인터넷 사용이라는 행동을 하면 긍정적 기분을 경험한다. (2) 내성과 금단 : 인터넷 사용 시간 자체보다 통제 가능성 여부가 더 중요하다. (3)  학업 및 학교 부적응 : 수면 부족으로 수업시간 중 집중력이 떨어지고 ,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는데 , 이것이 가장 먼저 관찰되는 증상일 것이다. (4) 조절의 어려움 : 인터넷 특유의 즉각적 피드백과 보상에 익숙해져 인내가 필요한 학습이 어려워진다. (5) 대인관계 상호작용의 어려움 :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지고 , 이 고립감이 더욱 인터넷 중독을 부추긴다. (6) 신체적 증상 ;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서 , 불규칙적인 식사로 영양 불균형도 겪는다. (7) 현실 구분의 어려움 :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8) 일탈 행동 : 인터넷상의 비행이 실제 현실에서도 일탈 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겠지만 , 위의 증상들 중에서 '인터넷 집착과 금단' 조건이 3 개월 이상 지속되며 , 매일 인터넷 사용이 6 시간 이상 ( 학업 및 업무 이외) 일 경우 인터넷 중독이라는 진단의 기준에 포함된다고 한다. 위의 필수조건 외에 부정적 결과를 알고도 인터넷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 내성, 조절실패, 부정적 정서 상태, 다른 분야에 대한 흥미와 취미 감소 중에서 적어도 하나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도 있다. 내 자녀가 인터넷 중독이 의심된다면 , 조금이라도 빨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요소가 바로 상호작용성인데 , 이로 인해 인터넷 중독은 다른 중독 ( 도박중독, 게임중독 )으로 촉진, 강화되는 특성도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게임중독

요즘 청소년들의 게임은 주로 인터넷 게임이므로 , 인터넷 중독과 증상에서 유사점이 많다. 차이점은 중독을 일으키는 요소에 있는데 , 게임은 새로운 아이템 획득이나 계급의 승급등의 강력한 자극이 있어서 엄청난 에너지를 게임에 투자하면서 중독이 발생한다. '집착, 금단, 조절 실패, 다른 흥미 상실, 과다 사용, 부정적 심리 상태' 등의 증상은 인터넷 중독과 매우 유사하다. DSM-5에서는 이들 중 5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일 때, 인터넷 게인 이용장애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청소년들의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성과 접근성이 더 용이해서 중독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우리의 청소년 자녀를 게임중독으로부터 보호하려면 , 평소 부모와 개방적 소통을 유지하고 , 친구나 교사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고 , 자아탄력성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 반대로 이런 보호장치들이 없는 환경이 게임중독을 부추길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 가정과 학교, 사회의 보호 노력이 시급할 만큼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게임에 빠져있는 것 같다.

청소년의 도박중독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도박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든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도박문제 관리 센터에 따르면 최근 10 년 사이 청소년의 상담 수가 16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 친구의 소개로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79.1% 나 되고 , 또 도박을 같이 하는 사람도 친구나 선후배인 경우가 66.3% 라고 한다. 다음은 청소년 도박중독 선별검사이다. 각 항목을 보고 부모님이 체크해 보거나, 아니면 자녀와 소통을 통해 자녀 스스로 검사에 임하게 하고 , 결과에 따라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다음 문항의 돈내기 게임은 인터넷 도박 ( 예. 스포츠 00)을 포함한다.

	문항	없다	가끔 (1-3 회 ) 있다	자주 (4-6 회 ) 있다	항상 (7 회이상 ) 있다
1	돈내기 게임 때문에 단체활동이나 연습에 빠진 적이 있다 .	0	1	2	3
2	돈내기 게임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	0	1	2	3
3	돈내기 게임을 위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	0	1	2	3
4	돈내기 게임 때문에 기분 나쁜 적이 있다 .	0	1	2	3
5	전에 잃은 돈을 찾기 위해 게임을 다시 한 적이 있다 .	0	1	2	3
6	돈내기 게임을 하는 것을 가족 , 부모 , 선생님에게 숨긴 적이 있다 .	0	1	2	3
7	지난 3 개월 동안 돈내기 게임으로 인해 내게 문제가 생겼다고 느낀 적이 있다 .	0	1	2	3
8	밥 , 옷 , 영화 등에 써야 할 용돈을 돈내기 게임에 쓴 적이 있다 .	0	1	2	3
9	돈내기 게임을 위해 남의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몰래 가져온 적이 있다 .	0	1	2	3

-1번 -9번까지의 답을 합산한다. / 0-1 점 : 문제가 없다. / 2-5 점 : 위험한 수준이다. / 6 점 이상 : 도박 중독일 가능성이 높아 상담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심각한 문제가 없는 나름 평범한 가정의 청소년 자녀들도 인터넷이나 , 게임, 혹은 도박에 중독될 수 있다. 우리는 Daniel Akst 가 말한 대로 "거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것에 집착할 수 있다"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나의 자녀에게서 이런 중독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 부모나 가정의 실패로 여기며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 한 시라도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오직 자녀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만을 위해 부모들이 용기를 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