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 영화 '굿 윌 헌팅'속의 '윌 헌팅'의 심리분석

영화 '굿 윌 헌팅'속의 '윌 헌팅'의 심리

영화 '굿 윌 헌팅'속의 주인공 윌 헌팅은 어린 시절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위탁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다. 하지만 그런 상처를 전혀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 삶이 건강하지 않다. 그런 윌이 상담자 숀을 만나면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어렵게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영화이다. 영화 속의 윌의 심리와 숀과의 상담 모습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주인공 윌 헌팅의 문제행동의 원인

마음의 상처 : 인간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을 때까지 다른 인간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같이 사랑을 바탕으로 한 소중한 관계들 속에서 건강한 성격이 형성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소중한 관계가 파괴되거나 단절된 채로 살아간다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관계의 단절로 인해 윌이 마음의 상처를 겪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영화 속의 윌은 고아이다. 어린 시절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 위탁 부모 (foster parents)로부터 학대를 받는다. 위탁 부모 중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어린 윌에게 무서운 학대를 저질렀다. 윌의 몸에 남아 있는 담뱃불로 지진 자국이나 칼자국이 끔찍한 학대의 흔적이다.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도중 판사의 판결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첫 학대 이후로도 윌은 안정된 가정을 갖지 못하고 입양과 파양을 반복했으며 그 중3번은 학대로 인한 강제 파양을 겪었다는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지금까지 윌은 어느 누구와도 건강한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사랑과 관심, 보호를 받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이러한 관계의 부재와 단절을 겪는 윌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모든 불행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 스스로 각인시켰다. 관계의 단절로 시작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윌은 이후 친구 처키를 제외한 모든 대인관계에 대해 불신과 의심으로 일관하고 , 이는 또 다른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양가적 태도 :반복적인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은 윌은 양가적 태도를 보인다. 윌의 양가적 태도는 능력과 관계,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발생한다. 윌은 타고난 천재성으로 수학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윌이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여 전문적 분야로 진출한다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관계인 친구 처키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저 처키와 같이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청소부 일을 굳이 MIT에서 하면서 수학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완전히 숨기지도 못한다. 이러한 양가적 태도는 사랑하는 스카일라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스카일라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하면서도, 관계가 깊어질수록, 자신이 사랑을 느낀 완벽한 스카일라의 이미지가 망쳐질까 봐 걱정스러워 조심스러워한다. 하지만 사실 윌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스카일라가 알아차리고 자신을 버릴까 봐 두려워서 결국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버리고 이별을 택한다.

 

  윌 헌팅의 문제행동에 대한 해결방안

  마음의 치유 : 끊임없이 이어지는 윌의 대인관계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잘못된 관계의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의 안정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윌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을 아는 상대와 진정으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 서로에게만 완벽하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내기보다는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실제로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아는 것보다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 ,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 -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 : 이런 접근은 인간중심 상담에서 강조하는 포인트이다.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상담의 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상담 능력에 초점을 둔다. 상담사로서 윌에게 상처를 준 과거에 대해 지적 이해보다는 정서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공감적 이해를 해준다. 그걸 통해 과거는 윌의 잘못이 아님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윌이 아픈 과거로부터 벗어나서 ' 지금 현재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일깨워주도록 한다.

 

영화 속 윌 헌팅과 숀의 상담 장면 분석

 

 

상담 회차	상담 상황에서의 윌 ( 내담자 )	상담 상황에서의 숀 ( 상담사 )
1 회차	윌은 그림에 대한 자신의 분석에 대해 상처를 드러내며 분노하는 숀의 모습을 보고 더 집요하게 그림에 대한 분석으로 숀을 괴롭힌다.	윌의 공격적 행동의 원인이 대인관계에 대한 불신과 의심 때문임을 이해한 숀은 윌의 행동에 화는 났지만, 윌과의 상담을 계속 하기로 한다.
2 회차	첫 만남에 그림에 대한 분석으로 숀의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건드렸음을 알고 아무 말 없이 숀의 말을 듣는다.	숀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자신의 상실감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윌에게도 자신이 누군지 드러내야만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말한다.
3 회차	윌은 상담 시간이 끝날 때 까지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는다.	윌의 침묵이 앞으로 진행될 상담 기간 동안 자신이 말하고 싶을 때에만 말하겠다는 자신의 권리 주장임을 이해한다.
4 회차	윌은 가벼운 대화들을 이어가다가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완벽한 이미지를 지키는 것과 진실한 관계는 공존할 수 없음을 솔직하게 알려준다.
5,6,7 회차	숀에게 마음을 많이 열게 된 윌은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충고를 구하기도 한다.	숀은 윌에게 자신과 아내의 뜨거웠던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윌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그치기도 한다.
마지막회차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윌의 위로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괜찮은 척 하다가 계속 반복되는 위로에 드디어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드러낸다. 치유의 시작이다.	숀은 자신도 어린 시절 윌과 같은 가정폭력을 겪었음을 고백하, 윌이 어린 시절 겪었던 모든 일은 윌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해준다. 한번이 아니라 윌이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내보일 때까지 수없이 반복하며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