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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성격심리학: 기질, 성격, 성향에 대하여

by 안개속의 풍경 2023. 10. 21.

기질, 성격, 성향이란?

우리는 평소에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설명할 때,  기질, 성격, 성향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이 단어들의 의미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질은 주로 어린아이들을 설명하거나, '타고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서 사용할 때가 많다. 성격은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의 형용사와 함께 사용한다. 성향은 '정치적', '성적' 등의 분류의 형용사와 함께 사용한다. 이들의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고, 그 차이점을 분석해 보았다.

기질이란? 

기질이란 유전에 의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의 반응 성향을 의미한다. 즉 기질이란 자극에 대한 반응, 정서의 표현, 각성 수준, 자기 조절 등 여러 측면에서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개인차를 뜻한다. 이 기질은 성격의 핵심적 요소로서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서 아동기 동안에는 매우 안정적이며 환경에 의해 쉽게 변화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영아나 아동을 대상으로 기질 연구가 가능했다. 예를 들어 뉴욕 종단 연구(Thomas와 Chess, 1977, 1984, 1986)는 영아들이 9 개 측면에서 보이는 개인적 기질 차이에 근거하여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더딘 기질의 3 개 유형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질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특성이며 지속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주장이 성격심리학 분야에서 우세하지만 , 후천적 경험 즉 환경적 요인도 기질의 형성과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응원리에 따르면 , 기질과 환경이 서로 강화하는 방식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격발달과 안정성에 기여한다. 즉 아동의 선천적 기질이 환경에 작용하여 독특한 반응을 유발하고 , 이러한 반응은 다시 아동의 기질을 강화하는 결과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각기 다른 기질을 지닌 아동들은 주어진 환경과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기질을 강화하며 특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발달하게 된다.

 

성격이란?

성격은 영어로 personality이며 , 그 어원은 라틴어의 persona, 즉  '가면'을 의미한다. 성격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다양하다. Allport는 성격을  환경에 대한 한 개인의 독특한 적응방식을 결정하는 정신적 , 물리적 재조직의 역동적 체제'라고 정의한다. Guilford는 성격이란  '한 개인에게서 다른 사람과 다른 어떤 면을 구별할 수 있고,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Freud는 성격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세 가지 체계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인간의 성격은 이 세 체계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져서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런 다양한 학자들의 성격에 대한 정의들은 성격심리학에서 종합적으로 정의하는 인간의 성격의 정의 속에 다음과 같이 녹아있다.

성격이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그 사람의 개성과 독특성을 의미한다. 어떤 사건에 직면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고유한 패턴이며,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지속적인 스타일을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성격은 개인이 심리내적,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적용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성향이란?

성향이란 사전적 의미로 성질에 따른 경향이다. 즉 성향이란 인간이 자신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보이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이는 가치관이나 혐오, 차별 등의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성향'이라는 용어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분야는 정치이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적이라거나 , 보수적 , 혹은 중도적이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향은 정치, 종교, 여러 분야의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 음식이나 문화, 소비 패턴에서도 자주 표현된다.

기질과 성격, 성향의 공통점

1) 안정적

기질은 성격의 핵심적 요소로서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서 아동기 동안에는 매우 안정적이며 환경에 의해 쉽게 변화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성격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서 선천론자들의 입장은 인간의 성격이 선천적으로 주어진 구조적인 것으로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에 의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성격은 안정적인 것이라는 입장이다.

2) 선천적

기질이 유전에 의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의 반응 성향인 것처럼, 성격도 선천적이고 신경생물학적 기반을 지닌 특질을 가지고 있으며 , 이런 이유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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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성격, 성향의 차이점

1) 변화와 성숙

후천적 경험 즉 환경적 요인이 기질의 형성과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응원리가 있다. 그러나 기질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특성이며 지속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주장이 성격심리학 분야에서 더 우세하다. 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성격은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변화하고 특히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성숙해진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생활 사건과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역경은 물론 심리적 부적응 상태를 유발하고 개인의 신념체계에 변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체계와 외상경험의 점진적인 통합 과정에서 성격의 변화가 일어나고 , 회복이 일어나면 , 이후 얻게 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도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이 일어나고 스스로 성장했다고 지각하며 , 자신과 세상에 대한 취약성을 인식하고 , 이에 대한 반응으로 관계의 중요성과 친밀감 증가, 감사와 이타적 태도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실존적 , 철학적 물음을 통해 인생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행복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니 , 성숙한 성격으로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즉 성격은 기질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 다양한 생활 사건의 경험을 통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는 성숙한 인간으로의 변화로 이어지니 여러 방법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

 

2) 환경과의 관계

기질은 자극에 대한 자동적인 정서적 반응성향이다. 자극이 오면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되며 암묵적 기억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기억되어 있다. 또한 자전거나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한 번 익히면 망각할 수 없는 절차 기억이다. 반면 성격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해 나가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외현적 기억과 관련한 것이기 때문에 잊어버리기도 한다. 유전적 영향보다는 사회 문화적 학습의 영향을 받으며 전 생애를 통해 성숙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