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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학습심리학: 벌과 행동주의 학습이론

by 안개속의 풍경 2023. 10. 22.

벌과 행동주의 학습이론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학습이 이루어지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극과 반응의 관계와 그 둘의 연합에 초점을 맞추고 ,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변화되는 행동을 관찰한다. 즉 학습이 일어났다면 , 학습된 지식이나 변화된 지적능력이 수행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만 관찰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행동주의 학습이론에는 Pavlov의 조건반사의 고전적 조건화 이론과 Skinner의 조작 조건화 이론이 있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강화이다. 주체의 행동을 더 향상하고 행동의 빈도를 증가하는 과정을 강화라고 한다. 이때 행동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는 개체를 강화물이라고 한다. 처벌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과정을 지칭한다. 강화는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과정을 의미했다면 , 벌은 행동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썸네일: 엄마가 버릇없는 아이를 혼내고 있는 모습

벌을 사용하는 목적과 벌이 가져오는 행동 결과

앞에서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 처벌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처벌은 임의의 행동에 대해 강화적 요인을 빼앗거나 불쾌한 자극을 제시하여 반응비율을 낮추려는 목적을 갖는다. 처벌은 목적과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1) 제시형 ( 수여성 ) 처벌 vs. 박탈형 ( 제거성 ) 처벌

제시형 처벌은 말 그대로 벌을 주는 것이다. 불쾌한 자극 ( 처벌 )을 줘서 행동을 감소시키는 목적을 갖는다. 혼내거나 , 꾸짖거나 , 교통위반에 대해 벌점을 부과하는 등 벌을 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흔히 집이나 학교에서 많이 보이는 광경이다. 박탈형 처 벌은 학습자가 좋아하는 자극을 빼앗아서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게 하고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방과 후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학습자를 방과 후에 학교에 남게 해서 공부를 시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2) 기회박탈 vs. 반응대가

위 (1)의 박탈형 처벌에는 다시 두 가지 방식 기회박탈과 반응대가가 있다. 기회박탈은 정적 강화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나 기회로부터 학습자를 강화물이 적은 상태로 옮기거나 격리하는 것으로 일종의 사회적 고립이다. 수업시간에 떠들어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를 다른 교실로 보내는 것이다. 반응대가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정적 강화물을 박탈하는 것으로 행동이 일어날 확률이 행동의 물리적 , 금전적 부담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쉬는 시간에 필기를 하게 해서 쉬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벌과 부적강화의 차이점

위의 1. 에서 언급한 행동주의 학습이론의 중요한 개념인 강화중의 한 개념인 부적강화와 처벌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처벌은 제시형 처벌이든 박탈형 처벌이든 모두 행동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다. 반면 부적강화는 행동빈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학습자가 싫어하는 불쾌한 자극을 제거함으로써 , 행동을 유발, 유지, 빈도 증가를 통해 결국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처벌과 부적강화는 그 목적에 있어서 정반대이다. 처벌은 특정한 행동의 발생빈도를 낮추려는 것이고 , 부적강화는 특정한 행동의 발생빈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벌의 사용 목적과 결과에 대한 행동주의 학습이론

처벌을 통해 학습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을 이루려 했으나, 결과는 순기능만이 아닌 부정적인 결과를 수반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처벌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들이다.

- 처벌의 효과는 지속되지 않으면서 처벌을 통해 억압하는 행동은 겉으로 표출되지 않고 내면화되어 더욱 악화된다.

- 처벌은 부정적인 정서 반응을 학습하게 한다.

- 반복적인 처벌은 호전성을 학습하게 한다.

- 습관적 처벌은 학습된 무기력을 습득하게 한다.

- 처벌은 학습자에게 나타나는 결과와 무관하게, 처벌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강화적이기 때문에 사용하게 된다고 스키너가 언급했다.

 

처벌의 사용을 위한 기본 지침

처벌에 대한 많은 논란과 행동주의 학습이론가들의 처벌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인식으로 처벌의 사용을 위한 기본 지침이 연구되었고, 다음과 같다.

- 처벌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해야 한다 :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처벌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초점을 두고 부적강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벌과 부적강화의 차이점 3. 참조)

- 처벌은 일관성과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처벌의 기준이 일관적이고 정확할 때 처벌의 의미를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다.

- 처벌을 할 때는 오로지 학생의 부정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처벌의 표적행동 이외의 다른 행동, 태도, 인성 등을 언급하거나 부적절한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된다.

- 처벌보다는 '소거'를 사용해야 한다 :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는 '무시'를 통해 자동적으로 소멸하도록 한다.

 

교육 현장에서의 '처벌'의 사용 현상

2020년대 현재 공교육 현장에서는 거의 모든 신체적, 정신적  '처벌'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아동과 학생의 인권 신장을 위한 모든 법적, 실천적 노력들이 최대치에 달했다고 본다. 그러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자유와 인권을 중요시하다 보니, 교사가 실제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위 5번 항목의 처벌의 사용을 위한 기본 지침을 충실하게 지킨다면, 교실에서 학습하는 모든 학생들의 수업권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처벌'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동시에 학생의 인권만이 아닌, 교사들의 수업권도 보장해 주는 방법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아마 과거의 학습이론가들은 현대의 교육현장이 이러할 것이라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