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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상담이론: 현실치료 상담의 WDEP 체계

by 안개속의 풍경 2023. 10. 23.

현실치료 상담  WDEP 란?

WDEP 체계란 윌리암 글라써가 확립한 현실치료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의 궁극적인 복지를 위해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담자가 준수해야 할 윤리덕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WDEP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각각의 항목에 대한 예시를 제시하고자 한다.

썸네일: 상담자와 내담자가 마주보고 앉아 상담중이다.

현실치료의 상담목표와 과정

현실치료는 내담자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 목표이다. 그래서 내담자로 하여금 현실을 직면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서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현재보다 더 효과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행동을 학습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또한 내담자의 현재 행동에 초점을 두고, 그 행동을 평가하고, 활동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현실치료를 하는 상담자는 WDEP 체계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WDEP 체계와 각 체계의 예시

① W (Wants) : 욕구, 바람, 지각을 탐색하기.  W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숙련된 질문을 함으로써 내담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탐색하는 절차이다.  예시 질문으로는  "당신은 무엇을 원하나요?" /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당신은 이 사물 ( 상황 ) 이 어떻게 보이나요?""이 상담을 받고 나면 당신에게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나요?"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예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좋은 세계를 탐색하고, 지금까지 모호하게 알고 있었던 자신의 바람 (Wants)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상담자는 바로 이때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도와주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이 내담자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② D (Doing) : 현재 행동을 탐색하기. D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전체 행동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전체 행동 탐색하기 절차를 통해서 내담자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시질문은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가 적당하다. 이 예시질문은 한 단어단어에 그 의미가 있다. 첫째, '당신은'이라는 주어로 시작해서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환경적 여건이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거나 변명하려는 것을 중지시키고, 자신을 주체이자 원인으로 여기게 하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 '무엇을'이라는 목적어를 사용함으로써,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것으로, 내담자로 하여금 욕구 충족을 위해 선택한 행동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 불가능한 영역을 각각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 확인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하고'라는 표현은 내담자의 전체 행동 중에서 특히 활동하기 요소를 탐색하려는 것으로서, 내담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기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마지막으로 '있는가-' 눈 내담자가 현재의 행동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조력한다.

③ E (Evaluation) :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도록 하기. E는 상담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과 자신의 수행능력을 평가하도록 하는 절차이다.  예시질문은 "당신의 현재 행동이 당신에게 도움이 됩니까?" / "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되나요?" / "당신이 원하는 것은 현실적이거나 실현 가능한 것입니까?" /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나요?"들이다.  이와 같은 예시질문들은 내담자의 구체적인 행동을 살펴보고 내담자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자신의 욕구 충족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방해가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직면하도록 하고 , 그로 하여금 행동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④ P (Planning and Commitment) : 계획하기. P는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끝낸 후, 행동변화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절차이다. 이러한 행동변화에 대한 책임 있는 계획은 현실치료 상담과정의 핵심이며 일종의 교수단계이다. 예시질문과 조언은  "이 계획이 당신의 욕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나요?" / "이 계획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가요?" / "이 계획을 위해서 어떤 적극적인 활동을 할 생각인가요?" / "이 계획을 혼자서도 행할 수 있나요?" /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저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스스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실천내용을 기록해 두세요." 등이다. 이러한 예시질문과 조언을 잘 따라 내담자가 활동 계획을 짜고 난 후에는, 내담자로부터 다짐을 받아낸다. 내담자가 실행하지 못했을 경우, 변명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처벌은 사용하지 않고, 또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지막 단계까지 충실하게 전개해 나간다.

 

WDEP 체계를 적용한 상담사례

상담자 : 어서 오세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 내담자: 지난주에 입사면접을 봤는데, 다 망해버렸어요.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다 필요 없어요. 제가 다 망쳐버렸거든요. / 상담자 :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도, 면접을 망쳤다고 생각하시는군요. / 내담자 : 네. 면접관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그대로 면접관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나가버리고 싶었어요. 다음 주에 또 다른 회사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데, 또 망칠까 봐 겁나요. / 상담자 :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 내담자 :제가 지난 2년 동안 취업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거든요. 그런데 긴장으로 그 모든 노력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나와버려요. 같이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과 그룹이 있는데, 거기서 모의 면접 할 때는 제가 제일 잘한다고 친구들이 평가해 주거든요. 딱 그렇게 준비한 대로만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상담자 : 네. 면접 당일 날 모의 면접 때처럼 당신의 모든 노력과 능력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싶은 거군요. 그래서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 내담자:  준비는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요. 또 면접날 갑작스럽게 불안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상담도 받아보려고 여기 온 거예요. / 상담자 : 그럼 저와 상담을 하는 것이 면접불안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시는군요? / 내담자 : 네. 정말 이 상담으로 면접불안증을 극복해서 다음 주 면접은 제대로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