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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임상심리학: 정신역동적 접근- 전이와 역전이

by 안개속의 풍경 2023. 10. 23.

정신역동적 접근- 전이와 역전이

전이와 역전이는 상담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파에서 제시한 하나의 구인개념이다. 내담자들은 전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를 겪고 상담자를 찾아온다. 하지만 막상 상담현장에서는 전이를 적절한 방식으로 이끌어내고 관찰함으로써 내담자의 정신분석 상담을 할 수 있다. 

  전이

내담자가 특정한 방어기제와 관련된 행동 패턴을 사용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적응적인 행동 패턴을 발달시켜 왔다면 그 행동을 치료자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나타나는데,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부적응적인 관련 패턴을 치료에 가져오는 현상을 전이라고 한다. 즉 전이 반응은 치료자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왜곡이다. 이러한 왜곡은 내담자의 과거 관계 특히, 초기의 부모와 같은 중요한 과거 관계가 미래 관계에 대한 기대와 예측 반응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충동에 대해 갈등하고 있는 내담자는 치료자가 공격적이거나 처벌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할 수 있다. 이때 치료자가 실제로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면, 내담자의 반응은 관계갈등에 대한 그의 습관적인, 내면화된, 무의식적으로 동기화된 적응이 표현된 전이이다. 특히 심리치료 관계에서 치료자는 상대적으로 권력자의 위치에 있고, 내담자는 자신의 정신세계에서의 세세한 내용을 스스로 개방한다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아동기와 유사하므로, 내담자는 자신의 초기 정서적  '각본'을 재연하기 쉬워서, 전이로 이어지기 쉽다.

 

 

 

역전이

  치료자 또한 전이 패턴의 영향을 받는다. 내담자를 향한 치료자의 반응이 개인적 과거력과 갈등에 기반한 것일 때 역전이라 한다. 치료자가 자신의 갈등과 방어로 치료적 상호관계를 왜곡하기 시작하면 역전이는 치료과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치료자는 자신의 갈등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작업하는 정신분석을 받아야 한다.

썸네일: 상담자와 내담자가 마주보고 앉아 상담중이다.

 

 다양한 정신역동적 접근법

1) 정신역동 지향적인 심리치료 ( 접근법 ) : 정신분석의 기본 가정은 프로이트가 확립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하지만, 다른 여러 부분들을 변화시킨  '정신역동적 심리치료'가 등장했으며,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는 치료자들을  '정신분석을 지향하는 심리치료'를 한다고 말한다. 정신역동적 접근법의 특징은 성적, 공격적 원초아의 충동을 덜 강조하고, 자아의 적응적인 기능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며, 친밀한 관계의 역할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치료자의 분석과 해석 대 공감과 정서적 지지 제공 정도의 유연성을 갖는다.

2) 전이와 역전이에 대한 다양한 정신역동적 접근법

(1) 알렉산더와 동료들 (1930-1940 년 ) :이들은 모든 사례에서 치료가 근본적으로 유사해야 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어떤 환자들은 저항, 통찰 및 전이를 충분히 탐색하고 훈습하기 위하여 오랜 정신분석 ( 프로이트의 방식 ) 이 필요한 반면, 비교적 경미하거나 혹은 특히 심각한 환자들은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지지를 목표로 하는 덜 집중적인 치료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치료가 이루어지는 빈도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하여 치료 없이 지낼 수 있는 환자의 능력을 검증해 주어서 치료자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주는 이로움도 있다고 제안했다.

(2)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 아들러는 모든 인간은 열등감을 경험하고, 우리의 생활양식은 각자의 독특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표현으로 여겼다. 내담자의 전이에 대해서는 치료자와 같은 사람들을 대하는 내담자의 습관적인 방식으로 해석했다. 그러므로 내담자의 잘못된 사고에 의한 부적응적 생활양식을 내담자가 자각하게 하고, 적응적 생활양식으로 변화하도록 조언과 격려하며, 모델링, 숙제 및 그 밖의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여 치료했다.

(3) 칼 융의 분석심리학 : 융은 전이 자체에 대해 4 단계로 분석했다. 첫 단계, 치료자에 대한 전이 투사는 환자의 개인적 역사를 반영한다. 환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치료자를 자신의 어린 시절에 문제가 되었던 사람인 것처럼 관계를 맺는다. 이 단계의 목표는 투사가 내담자 자신에게 속하지 상대방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시켜서, 투사를 치료자에게서 철회한 후, 환자 자신 성격의 의식적 부분으로 통합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 환자는 치료자에게 투사하는 개인적인 것과 비개인적인 내용을 구별하는 것을 배운다. 세 번째 단계, 치료자의 개인적 현실이 환자가 치료자에게 부여했던 심상으로부터 구별된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치료자와 정상적인 인간 존재로서 관계하기 시작할 수 있고, 치료의 성격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전이가 해결되고 자기 자각과 자기실현이 일어나게 됨으로써, 치료자에 대한 더 진실한 평가가 일어나며, 환자와 치료자 사이에 솔직하고 공감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4) 자아심리학 ( 하르트만 , 라파포트 , 에릭슨 , 안나프로이트 ) : 어린 시절 경험보다 현재의 문제들을 다루는데 더 많이 초점을 맞췄다. 현실검증, 충동조절, 판단, 억제와 같은 더욱  '성숙한' 방어기제 등을 사용하는 내담자의 자아 강도를 평가하고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치료적 관계는 전이현상 때문이 아니고, 내담자의 탐색과정을 돕는 지지적이고 신뢰할 만한 관계로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5) 대상관계이론 ( 클레인 , 켄버그, 위니캇 )과 자기 심리학(하인즈 코흣) : 치료적 관계를 전이현상으로 보지 않고, 유아기 때 결핍된 만족감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제2의 기회'로 보았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자아를 지지하고 수용해 주며 상처받은 자기를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을 중요시했고, 우호적이고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치료자가 전통적인 프로이트의 중립성보다 이 치료를 더 선호한다. 코흣은 대상관계이론과 같은 흐름이지만, 특히 자기애성 성격장애 내담자들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기 대상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자율적인 자기의 발달을 강조했다.

(6)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 : 치료자들은 내담자의 현재의 위기나 문제 ( 불안 관리나 직장에서의 문제, 인간관계 )에 대한 대처를 돕는 것에 초점을 둔다. 가능한 초기에 치료 동맹을 형성하는 것을 강조하고 특정 영역 안에서 대처 책략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20 회기 이내에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실용적인 목표를 강조했으므로, 치료자들은 다른 정신역동치료보다 더 능동적이며 내담자에게 과제를 내주거나 자조집단에 내담자를 의뢰하는 등 다양한 모델과 기술을 채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