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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오리나' 환자의 양극성 장애

by 안개속의 풍경 2023. 12. 14.

2023년 11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는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정신병동의 환자들의 증상과 사연이 등장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을 보고, 자신이나 주변인들 중에도 정도만 약할 뿐 비슷한 정신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에 공감한다. 그래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환자들의 드라마 속 증상과 진단, 실제 이상심리학에서 진단하는 기준이나 증상등을 포스팅하려 한다. 

 

썸네일

 

 

 

 

 

 

1화: 오리나 환자/ 바이폴라 (양극성 장애) & 메닉 에피소드 (조증 삽화)

 1화의 환자 '오리나'는 흔히 '금수저'라 불리는 인물로, 엄마의 지나친 사랑과 관심, 물질적 지지를 받아왔다. 주변에서는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오리나를 부러워해왔다. 하지만 정작 오리나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 엄마가 정해준 대로 별생각 없이 결혼생활도 이어가던 중, 판사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며 스토킹 해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고, 결국 오리나의 엄마가 보호입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나의 주치의는 오리나에게 양극성 장애와 조증 삽화, 망상증상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이유는 환경적 요인으로,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쓴 것이며, 가면 뒤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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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나의 엄마와 포도

오리나의 주치의는 오리나의 양극성장애가 환경적 요인이라고 진단을 했는데, 주변인들이 보기에 풍족하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오리나의 환경에 문제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는 오리나와 엄마의 관계에 문제의 초점을 두고 있다. 오리나의 엄마는 병원에 올 때마다 최고급 포도를 가져온다. 오리나가 어려서부터 포도를 너무 좋아했다고 간호사에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오리나의 병실 안 냉장고에는 손도 대지 않은 포도가 쌓여만 간다. 그리고 오리나 자신은 포도가 목에 걸려 죽을 뻔 한 경험을 한 이후 포도를 싫어하고, 엄마에게 싫어한다는 말을 한 적도 있지만, 엄마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포도는 엄마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리나 인생에 가하고 있는 억압의 상징이다. 음식부터, 옷, 지금의 판사 남편감까지, 엄마는 오리나의 인생의 모든 것을 정해주고, 오리나는 엄마가 정해준 대로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오리나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과 자신이 좋아해야만 하는 것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울증에 걸리게 되었다. 결국 오리나는 엄마를 거부하고, 이 문제의 해결의 시작은 오리나의 엄마가 마트에서 포도가 아닌 다른 과일을 고르는 선택으로 상징된다. 즉 오리나와 엄마의 관계의 변화가 오리나의 치료의 시작인 셈이다.

 

 

 

 양극성 장애의 주요 증상과 진단기준

극 중에 오리나가 진단받은 '양극성 장애'는 제1형과 제2형 두 가지가 있는데, 오리나는 제1형 양극성 장애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1형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상태를 특징으로 한다.  

 

다음의 7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심각한 정도로 나타나면 메닉 에피소드 (조증 삽화)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한다.

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5. 주의 산만

6. 목표지향적 활동이나 흥분된 운동성 활동의 증가

7.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

 

 극 중에서 오리나의 주치의가 정다은 간호사에게 양극성 장애에 대해 설명하는 순간 배경으로 나오는 오리나의 증상은 '주의 산만하고 (#5), 에너지가 넘치고(#1) 말을 멈추지 않고 (#3), 화제 전환이 빠르고, 사교적이고 충동구매, 판단력이 떨어지고 (#4) 비정상적인 성적 관계에 끌리고(#7), 심해지면 환각과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위와 같은 조증삽화가 1주일 이상 지속되다가, 우울 삽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제1형 양극성 장애로 진단된다. 제2형 양극성 장애는 조증삽화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제1형보다 미약한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장애이다. 오리나는 조증삽화에 해당하는 항목이 많아서 제1형 양극성 장애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성 장애의 치료

조증삽화로 인해 자신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입원치료하고, 항조증 약물(리튬: 기분안정제로 모든 유형의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데 사용) 처방을 받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50-70% 정도로 재발 가능성이 있어서, 심리치료의 병행이 요구된다. 심리치료의 핵심은 대인관계의 안정과 사회적 일상생활의 규칙성에 있다.  A. 심리치료 초기에는 현재의 대인관계의 수준과 문제영역을 확인하고 양극성 장애에 대한 심리교육 실시한다. B.치료중기에 들어가면 사회적 리듬 차트를 사용하여 생활 리듬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활동을 찾아내서 변화시킨다. C. 치료 예방기에 들어가면 치료 회기를 월 1회로 줄이고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끌어간다. D. 치료의 종결기에는 치료 회기의 간격을 점차 늘이면서 만약의 재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활용 가능한 자원을 알려준다. 

 

마무리하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1화에 등장한 오리나 환자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많은 모녀들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에피소드였을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자식에 대해 오리나 엄마만큼은 아닐지라도, 꽤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자식들의 인생에 많은 선택과 결정들을 엄마가 직접 하거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엄마들의 이런 사랑과 관심이 자식들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온 것 같다. 

 

서울심리지원센터

서울심리지원센터는 만19세 이상의 서울시민 또는 서울시 소재 직장이나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심리상담 및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센터이다. 서남센터, 동북센터, 동남센터, 중부센터의  4곳중 가까운 곳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 볼 수도 있고, 상담신청을 할 수 도 있다. 

 

http://www.seoulpsy.or.kr/index.php

 

서울심리지원 서남센터

서울 서남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심리상담 및 지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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